◆…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에 "현재 협상 진행 중이 아니다. 아직 합의에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에 출연해 "완전히 틀렸다. 어떤 합의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저 거짓 얘기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협상자들이 제안한 여러 거래에 동의했지만, 하마스가 모든 제안을 일관되게 거절했기 때문에 합의가 매번 무산됐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들(하마스)은 필라델피아 회랑도, 인질-수감자 교환 문제도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내 가자를 탈환하고 맹세한 대로 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도 남은 인질 약 100명의 귀환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라델피 회랑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랑을 통제하면 가자지구가 다시 이란의 테러 거점이 되는 것을 막고, 휴전 기간 하마스가 인질들을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통해 이란, 예멘 등으로 빼돌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가자 휴전 협상과 관련해 당사자들이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온라인 브리핑에서 "합의의 90%가 완료됐다"며 "18개의 합의문 초안 중 14개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그와 언론을 통해 공개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커비 보좌관은 "이 과정이 때때로 번거로웠다고만 말하겠다"며 "우리는 좌절과 좌절, 더 많은 좌절에 직면했고, 우리 정부는 여전히 이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유는 많지만, 우리가 좌절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질들을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때때로 좌절했고, 대중의 의견뿐만 아니라 협상 과정에서의 사적인 책략조차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협상 타결 의지를 흐리진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가 합의 가능성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합의 구조를 마련하는 측면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믿지만,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협상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