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도는?...푸틴 "해리스 지지"에 美백악관 "간섭 중단하라"

"가장 좋아하는 바이든이 해리스 지지 요청했으니 그렇게 할 것"

BBC "푸틴, 트럼프 선호 밝히는 순간 민주당에 큰 선물"

백악관 "美대통령은 美국민이 결정…선호 밝혀선 안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미국 백악관이 "선거 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러시아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토론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다"라며 "하지만 그가 경선에서 물러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 또한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해리스의 풍부하고 전염성 있는 웃음은 그에 관한 모든 것이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러시아에 엄청나게 많은 제재를 부과한 대통령이라고 묘사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의도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확률이 커지는 만큼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바라고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전인 지난 2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그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그는 더 경험이 많고 예측할 수 있으며 구식 정치인"이라고 묘사했다.

BBC는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한 선호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순간 이는 바이든 선거캠프 혹은 민주당 측에 큰 선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당시 두 지도자의 관계가 돈독했던 만큼 민주당이 과거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밀월관계를 주장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푸틴 대통령을 "천재" "똑똑하다"고 묘사했으며 국방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하도록 러시아를 "격려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은 우리 선거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그는 어떤 식으로든 누구를 선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국민뿐"이라며 "푸틴은 우리 선거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추고 선거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