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폴바타 군사 연구소 타격…50명 사망·271명 부상
로이터 "올해 들어 가장 치명적인 단일 공격"
우크라 "경보 몇분 후 탄도미사일 떨어져…대피시간 부족"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진 후 폭발이 발생한 모습 <사진 로이터>
러시아군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폴바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해 최소 3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습을 올해 들어 가장 치명적인 단일 공격으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중부 폴바타에 있는 군사 연구소를 탄도미사일 2발로 공격해 50명이 사망하고 27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육군은 이날 발생한 사망자에 군인들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얼마나 많은 병력이 희생됐는지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 공격은 러시아에 대응해 병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 구조대는 사망자 수를 50명으로 추산했고 다른 관리들은 5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폴바타 지역 필립 프로닌 주지사는 아직 잔해 아래 15여 명이 묻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단 몇 분만에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하는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는 경보 후 피해자들이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드미트로 라주트킨 대변인은 국영 TV에서 공격 당시 연구소에서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보가 울린 지 몇 분 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최전선에서 떨어진 군 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5월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예비군 훈련장을 공격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쓰레기들(The Russian scum)은 이 공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또한 'X'를 통해 "적이 교육기관과 병원을 타격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에 커다란 비극"이라고 썼다.
러시아는 전쟁이 발발된 지 2년 반이 지난 시점인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포격을 받았고 전날 2일(현지시간)에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수도 키이우를 타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