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러 공격 격퇴 중 추락"…서방 지원 후 첫 손실
WSJ, 미 관리 인용해 "조종사 실수 추정"…美국방부 "원인 조사중"
우크라 내 조종 인력 6명에 그쳐…젤렌스키 "F-16·조종사 충분치 않아"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 중 모습을 드러낸 서방 지원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 <사진 로이터>
서방에서 지원받은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 한 대가 러시아 공격을 격퇴하던 중 추락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6명뿐이라고 알려진 조종사 인력 중 한 명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 중 하나가 지난 26일 러시아의 주요 공격을 격퇴하는 중 추락했고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산 F-16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보고된 손실이다.
성명은 "전투기 한 대와의 연결이 목표물에 접근하는 동안 끊어졌다"며 "밝혀진 바와 같이 전투기가 추락했고 조종사가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200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해당 F-16이 순항 미사일 4개를 격추하는 등 높은 효율성을 입증했다고 참모부는 강조했다.
WSJ은 미 관리를 인용,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며 로이터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추락이 러시아의 공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종사 실수부터 기계고장까지 가능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서부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호출 부호 '문피쉬'(moonfish)로 알려진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이날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올렉시는 우크라이나인을 치명적인 러시아 미사일로부터 구했으나 불행히도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라고 전했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해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에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확전을 우려, 이를 꺼려왔으나 결국 지난해 이를 승인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자국 내 F-16과 이를 조종하도록 훈련된 조종사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F-16 전투기는 6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는 WSJ에 이같이 밝히며 이를 조종할 수 있는 인력 또한 6명밖에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