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수가 등 제도 정비 후 의대정원 늘려야"
"1만명 이상 전공의 사라져 대학병원들 마비"
의협,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 진료 차질
◆…응급진료센터. 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의료붕괴 사태"라며 "정부가 살리겠다던 필수, 응급의료부터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대정원을 늘려 10년 후 의사 1만명을 더 배출할 거라더니, 당장 1만명 이상의 전공의가 사라져 대학병원들이 마비되고 의대생 집단휴학으로 내년부터 의사 공급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잘잘못을 따지고 있을 상황조차 안 된다. 평소 같았으면 살릴 수 있었던 국민들이 죽어가는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총선 직전인 4월 1일 2000명을 늘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더니, 이후 사태가 이 지경이 되어도 한마디 말이 없다"며 "진단도 틀렸고 처방도 틀렸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필수, 응급, 지방 의료를 살리려면 의사, 전공의, 의대생들이 스스로 그걸 선택하도록 건보수가 등 제도부터 먼저 만들어놓고 의대정원을 늘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고집과 오기 때문에 이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이대로 흘러간다면, 그 파국의 결과는 끔찍할 것이며 국민은 대통령에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의료공백 상황이 심화되면서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진료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이 공유한 응급실 현황에 따르면 인제대 상계백병원의 응급실 소아과는 평일 진료는 가능하지만 주말 진료는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과 환자는 '야간시간대(오후 5시~익일 오전 8시) 반드시 수용 능력을 확인하라'고 안내되어 있어 진료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양산부산대병원도 지난 22일부터 소아 진료를 포함한 모든 부문의 정형외과 진료와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의료현안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대도시의 권역응급의료센터도 진료를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부는 여전히 (응급실 진료 차질이) 일부 병원의 문제라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곧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데 현장에 있는 의사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반성 없이 현재의 의료농단 사태의 초점을 흩트리고 국민을 더 이상 호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졸속 정책 추진을 일삼는 반쪽짜리 정책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즉각 중단하고, 9.4 의정합의에 따라 의정 간 실효성 있는 대화를 시작으로 이 사태의 해결 물꼬를 터줄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