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기습에 소식통 "이달 예정된 비밀 회담 협상 무산"

카타르 중재로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협상 진행

우크라 "도하 회담 중동 상황 때문에 연기된 것"

젤렌스키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공격하면서 양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관련 협상 논의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난 두 달 간 카타르 중재로 에너지 및 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 위한 협상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이달 카타르 도하에 대표단을 파견해 카타르가 양국 대표단을 따로 만나는 식으로 추가 협의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한 이상 관련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 외교관은 WP에 "러시아가 회담을 취소한 것은 아니고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 후 러시아가 철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도하 회담은 중동 상황 때문에 연기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기습한 이후 35㎞ 진격해 82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작전이 정확히 우리가 예측한 대로 전개되고 있다. 장거리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며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서방 각국은 확전을 우려해 지원한 미사일을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했고, 러시아 본토 공격은 금지한 상태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일대에서 진격해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여러 차례 격퇴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