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차별화 둔 해리스, 중산층에 초점 맞춘 정책 내세웠다

중산층 가정 자녀 1명당 3600달러 세액공제

최초 주택 구매자 2만5000달러 보조금 지급

처방약 자기 부담 한도 2000달러 미국인 확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물가를 낮추고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지원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연설에서 이같은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중산층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기회 경제'를 내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가정에 자녀 1명당 3600달러의 세액공제를, 자녀를 출산하면 그해 6000달러의 신생아 세액공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연간 소득 40만달러(약 5억4000만원) 미만 가정에는 세금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1억 명 이상의 미국인이 감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음식과 식료품에 대한 가격 폭리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금지할 것이며 식품회사가 소비자를 불공정하게 착취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계획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공급망이 개선되었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대형 식품 회사들이 20년 만에 최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약값을 낮추고 고령자에 한해 도입한 인슐린 가격 월 35달러 상한과 처방약 자기 부담 한도 2000달러를 모든 미국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누구도 아프거나 다치는 불행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파산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인 수백만명의 의료 채무를 탕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심각한 주택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4년간 주택 300만호가 새로 공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해 집을 짓는 사업자에게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는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그는 "첫 임기가 끝날 때까지 중산층이 살 수 있는 300만 호의 주택을 건설해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주택이 근로자와 중산층 미국인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임대용 주택을 사재기하면 해당 주택 구매와 관련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그는 "이는 비용을 상승시켜 일반 서민들이 집을 사거나 임대하는 것을 막는 행위"라며 "이러한 관행을 단속하는 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정책에 대해서도 저격했다. 그는 "트럼프가 억만장자들에게 막대한 감세 혜택을 줄 계획"이라며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도 법인세를 1조 달러 이상 인하할 방침이다. 가장 부유한 미국인과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면서 재정 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걱정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들이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 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