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엠폭스' 사례 보고...신종 엠폭스 감염 여부 확인 중

사우디아라비아서 귀국한 30대 남성 양성 판정

신종 엠폭스, 심각한 증상 유발하고 사망률 높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재선포한 가운데 이틀 만에 아시아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파키스탄 보건 당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한 남성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올해 첫 변종 엠폭스 사례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신종 엠폭스 감염 여부는 확인중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보건부 대변인은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 분석이 완료되면 신종 엠폭스 감염 사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마르단에 거주하는 34세의 이 남성은 지난 3일 파키스탄에 도착한 직후 증상이 나타나 페샤와르의 한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키스탄 보건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동행한 동료를 비롯해 동선 추적을 통한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11건의 엠폭스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1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의 확산세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WHO가 지난 14일 국제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해에만 1만4000명이 넘는 엠폭스 환자가 발생하고 52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초기에는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후 수포성 발진과 함께 기침, 급성발열,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어린이, 임산부,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와 같이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은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번에 유행을 주도하는 엠폭스는 지난해 말 새롭게 발견된 유형인 클레이드(하위계통) Ib다. 주로 이성애자 간의 관계로 전염되며 일반적으로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고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