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로 57살인 홍콩 판다, 쌍둥이 출산...'새끼 판다 체온 낮아 집중치료'

19살 생일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 출산

잉잉, 최고령 출산 자이언트 판다로 기록

홍콩에서 19살 생일을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암컷 자이언트 판다 잉잉이 지난 14일 오후 10시부터 5시간 이상 산통 끝에 다음 날 오전 2시와 오전 3시30분쯤 각각 암컷과 수컷 쌍둥이를 낳았다. 오션파크 대변인은 잉잉이 인간 나이로 57세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판다가 쌍둥이를 낳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션파크의 회장인 파울로 퐁 킨은 성명에서 "최고령 출산 자이언트 판다라는 점에서 잉잉의 출산은 정말 희귀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수컷 러러와 함께 중국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잉잉은 여러 차례 임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다 마침내 지난 3월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잉잉의 임신 사실을 비밀에 부친 오션파크 측은 출산 후 약 24시간이 지나서야 이 소식을 공개했다. 오션파크 측은 "자이언트 판다는 나이가 들면서 번식이 매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잉잉은 임신 기간 내내 바닥에 누워 몸을 비틀며 보냈다"고 했다.

현재 쌍둥이들은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션파크 측은 "쌍둥이 중 암컷이 출생 후 체온이 낮고 울음소리가 약해 안정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보존 노력 덕분에 자이언트 판다 개체수는 1980년대 약 1100마리에서 최근 약 1800마리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판다의 개체 수가 17% 가까이 증가하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판다의 멸종 위기 등급을 '취약'으로 격상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국보인 판다를 우호 증진을 원하는 외국에 대여해 주는 '판다 외교'를 펼치면서 현재 전 세계 약 20개국에 판다를 대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