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비상사태 선포한지 하루만에 보고
더 치명적인 '하위계통(clade) 1b'…"더 높은 사망률"
"확산 더 커질 수 있어…유럽 등 다른 지역서 추가 사례 나올 것"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유럽 스웨덴에서 변종 사례가 최초 보고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 콩고 북키부주 니라곤고 지역 치료센터 <사진 로이터>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유럽 스웨덴에서 더 위험한 변종 사례가 최초 보고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 당국은 이날 수도 스톡홀름에서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 계통(clade) 1b'에 감염된 사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의 올리비아 위그젤 책임자는 "감염된 사람은 엠폭스 clade 1이 대량 발병한 아프리카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이에 감염됐다"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날 14일(현지시간)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세계적 재확산을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피브라이트 연구소의 조나스 알라브나즈 박사는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사례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확산이 어제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대의 브라이언 퍼거슨 면역학 부교수는 "분명히 우려할 만하다"면서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발병의 심각성과 확산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 엠폭스의 추가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추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WHO 유럽지국은 "엠폭스 clade 1b의 첫 번째 확진 사례를 관리할 방안에 관해 스웨덴 보건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몇 주간 스웨덴뿐 아니라 다른 유럽 지역에서 변종의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엠폭스 변종인 clade 1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으며 이번에 스웨덴에서 보고된 사례는 더 치명적인 clade 1b로 확인됐다. 해당 변종은 콩고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 부룬디, 케냐, 르완다에서 보고된 바 있다. 스웨덴 당국은 clade 1b가 더 심각한 질병 경과와 더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Clade 2는 2022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일으킨 바 있으나 비교적 경미했으며 스웨덴에서도 이미 약 300건의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엠폭스는 성관계, 피부 접촉 등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 병변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 증상을 동반해 감염 100건 중 4건가량이 사망으로 이어진다.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매년 수천 건의 감염이 발생한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6~13일 사이 발열과 두통, 발진이나 궤양, 근육통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