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쿠르스크주 74개 마을 점령"…러 "격퇴 작전 중"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74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쿠르스크 상황에 대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렵고 격렬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쿠르스크주에서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해결책도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달리 우리는 영토 점령이 목적이 아니다"라며 "쿠르스크에서 시작된 장거리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주 침공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선에 추가 증원군을 보내는 것을 막고 러시아의 국경 공격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어 "올 여름 초부터 우크라이나 수미 주(州)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 박격포, 드론, 255개의 유도 폭탄, 쿠르스크 주에서 발사된 백 개 이상의 미사일로 2000회 이상 공격을 받았다"며 "현재 가진 무기로는 방어하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최대 420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지난 6일 쿠르스크 공격을 시작한 이후로는 총 2030명의 병력을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8일째 러시아 본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