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中침체에 원유 수요 예상치 하향...생산량 증대 앞두고 딜레마

2024년 하루 증가 예상치 225만배럴→211만배럴

업계 최고 전망치 고수했으나 中 부진에 조정

실제 생산량은 증가…10월부터 생산량 감산 중단

오는 10월부터 생산량 감산 중단에 들어가는 세계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2024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이 하루 211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달 예상치 225만배럴에서 감소한 수치다.

또한 OPEC이 수요 증가 예상치를 삭감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그간 OPEC은 청정 에너지변환 등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달리 수요량에 있어 업계 내 최고 수준의 추정치를 고수했으나 최근 중국의 경제가 침체되면서 원유 소비가 감소하는 등 중국의 수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자 이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24년 1분기에 수신된 실제 데이터와 2분기에 대한 데이터 그리고 2024년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것을 반영해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2025년 수요 증가 예상치는 하루 185만배럴에서 178만배럴로 줄였는데 이는 여전히 업계 내 최고치다.

다만 OPEC은 올해 수요 증가가 2019년 팬데믹 이전의 평균치인 하루 140만배럴 증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름 여행 수요는 여전히 탄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작년에 비해 여름 운전 시즌이 늦게 시작됐으나 활발한 도로 및 항공 이동성으로 인해 운송 연료 수요는 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하향 조정은 OPEC이 자체적 생산량 감축의 점진적 중단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OPEC+가 세계 수요 전망치가 감소하는 가운데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OPEC+는 회의를 통해 10월부터 하루 220만배럴 감산 중단을 시작하겠다고 합의했으나 필요할 경우 이를 일시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OPEC+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하루 4천90만배럴에 달했는데 이는 전달보다 11만7천배럴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