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 재고' 평가 뒤집고 "며칠 내 공격 예상"
"헤즈볼라, 이란보다 먼저 공격할 수도…4월보다 규모 클 것"
백악관 "美도 우려 공유…공격, 이번주 일어날 수 있어"
이란 보복, 가자지구 휴전 협상 앞두고 중동 정세 결정
美·英·獨·拂·伊 공동성명 "이란 보복시 심각한 결과 초래될 것"
◆…이스라엘 대미사일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영토로 날라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앞으로 며칠 내 공격할 수 있다고 이란 정보 당국이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또한 이 같은 공격이 이번 주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 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을 겨냥,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앞으로 며칠 동안 공격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우려를 공유하고 이스라엘과 이 지역의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공격이 이번 주에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후 이란은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었으나 지난주 이란이 미국의 압박과 이스라엘 맞대응을 우려해 이를 재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 또한 지난주만 해도 이란이 대응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국제적 압력과 내부 논쟁으로 인해 보복을 재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악시오스는 전날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며칠 내 이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헤즈볼라가 이란보다 먼저 공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란의 공격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보다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있으며 민간인 거주 지역 인근을 포함한 이스라엘 중부의 군사 목표물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는 것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이란은 이번 공격이 4월에 수행한 공격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는 공식 성명 외에도 상당한 공격을 단행하겠다는 결의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란의 공식 성명은 어떤 후퇴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을 중단하고 그러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지역 안보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과 정상 통화를 하고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가자지구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고 이란의 공격을 예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은 이번 주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앞두고 향후 중동 정세의 확전 혹은 진정 국면을 결정할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여전히 모든 당사자가 회담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협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하마스는 협상에 불참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목요일 모일 예정이며 하마스가 거기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