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동정책에 거리두던 해리스 "이스라엘 무기 금수조치 지지 안 해"

해리스 보좌관 "해리스, 이스라엘 방어할 권리 보장"

친팔 활동가 "해리스, 이스라엘 무기금수 조치에 개방적 태도 보여"

해리스, 민주당 표이탈 불러온 친이스라엘 정책에 거리 둬

일부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의식해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거리를 두고 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안보보좌관 필 고든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부통령은 명확히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집단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해리스)는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교류하며 이스라엘 무기 금수 조치 논의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나온 것이다.

앞서 언커미티드 국가 운동(UNM)의 창립자인 라일라 엘라베드와 아바스 알라비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와 가자지구 전쟁 중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알라비에는 " 민주당의 대통령 부통령 후보에게 이스라엘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한 요구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요청했으며 이들은 후속 조치에 대한 개방성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언커미티드 국가운동(UNM)은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도 불구 이스라엘 지지를 고수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됐다. 해당 운동으로 인해 올해 초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10%가량의 유권자가 '언커미티드'에 표를 던졌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으며 5월에는 일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인도를 중단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민주당 일부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온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앞서 그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 불참한 것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미국 유권자들 사이 외교 정책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만큼 중동 정책에 대한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미국 캠퍼스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 등이 다수 보도됐으나 실제 중동 전쟁과 같은 외교 정책 문제를 국가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라고 꼽는 미국인은 10~20% 미만이다. 이는 경제적 문제인 인플레이션이라 답한 사람들에 비해 약 3배 적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