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이스라엘 대규모 보복 시 정부 경제 치명적 타격” 경고

WSJ, 미 관리 인용해 "이란에 명확한 메세지 보내"

WP "이란, 美압박에 이스라엘 보복 재고할 수도"

"하니예, 미사일 아닌 원격폭탄으로 사망…이란 입장 완화시켜"

페제시키안 하메네이에 "이스라엘 직접 공격 피하라" 요청

인프라·에너지 시설 공격 우려…"국민 불만 커질 것"

미국이 이란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강행할 경우 새로 선출된 정부와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를 인용, 미국이 이란에 직접적으로 또 중개자를 통해서도 이 같은 경고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는 "미국은 이란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한 상당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때 심각한 긴장 고조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는 이란에 그러한 길로 나아갈 경우 이란 경제와 새로 선출된 정부의 안정성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는 '자국 귀빈 암살'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이란이 미국의 외교적 압박으로 이를 재고할 수 있다는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를 인용, 이란의 보복을 완화하기 위한 백악관 관계자들의 집중적인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란이 입장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리들은 하니예가 정밀 미사일이 아닌 그가 머물고 있던 방에 사전 설치된 폭탄의 원격 조정으로 암살된 것으로 결론 나면서 이란의 입장이 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과거 스스로도 이와 유사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동 내 전력 증파 또한 이란을 망설이게 만든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지닌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또한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 파견하고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란 내부에서도 보복 공격에 따른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란 인터내셔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이스라엘의 맞대응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상황이 악화할 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는 등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식통은 그가 하메네이에게 전쟁이 발발 될 시 국민의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으며 이란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되고 헤즈볼라의 최고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후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은 이스라엘을 겨냥, 보복 공격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중동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