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현 “안세영 금메달, 혼자 일군 것 아냐”

방수현 배드민턴 해설위원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한 안세영을 향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위원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딴 인물로, 안세영의 이번 금메달은 방 해설위원 이후 28년 만이다．

방 위원은 지난 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사실 어떻게 보면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가지고 이런 큰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도에 열렸어야 하는 아시안게임이 2023년에 열리면서 그때 안세영이 부상을 당했다"며 "선수로서는 1년도 안 남은 올림픽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본인이 훈련하는 모든 것들에 힘들었던 과정과 조금의 불만이 있었더라도 제가 생각할 때는 협회는 물론 시스템 이런 것들이 조금 변화돼야 하는 건 맞지만 안세영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금메달을 땄을 때는 그 주위에 안세영을 위해서 감독 코치들도 대표팀에 들어가서 같이 훈련한 거고, 그 밑에 후보 선수들이 그만큼 파트너를 해준 것"이라며 "협회도 사실 시스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면 개선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세영이 함께 열심히 해줬던 분들의 공에 대해 먼저 감사하다고 하고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모든 것들을 다 즐긴 뒤 마음에 품고 있던 걸 잘 정리가 된 상황에서 협회하고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방 위원은 "배드민턴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라며 "저는 안세영이 어렸을 때부터 협회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지금 상황에서 협회에 아쉬워서 본인이 은퇴는 아니지만 같이 갈 수 없겠다고 공식적인 데서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마자 기쁜 와중에 이렇게 말했다는 게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굉장히 아끼는 후배"라며 "저 이후에 28년 만에 금메달 딴 거 정말 축하하고 대견하며, 아직 나이도 어리고 더 발전할 수 있고 앞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더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태를 영리하게 잘 정리하고 모든 게 좋게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세영은 결승 경기를 마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해 논란이 됐다.

안세영 발언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무릎 부상을 방치하고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협회는 아무리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선수라고 해도 '특혜'는 줄 수 없다는 점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