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 증시 폭락에 "카멀라 붕괴…당선 시 대공황 온다"

"카멀라 당선시 대공황 올 것…세계 3차대전 가능성도"

지난 1월 지수 최고점에선 "트럼프 주식 시장" 주장

韓日 폭락 이어 뉴욕증시도 급락 마감…"2년만 최대 하락폭"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증시 폭락을 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에서도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해리스 부통령과 연관시키며 "카멀라의 붕괴(crash)"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게시한 글에서 "유권자들에게는 트럼프의 번영, 아니면 2024년 카멀라 붕괴와 대공황 중 선택권이 있다"며 "매우 어리석은 사람들이 집권한다면 3차 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고용 지표는 끔찍하며 세계 3차 대전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그는 아시아 주식 시장이 급락한 것을 가리켜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말해오지 않았나. 카멀라는 전혀 모르고 바이든은 깊이 잠들어 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주식 시장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자신의 공로를 주장하고 부정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뉴욕증시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이게 트럼프 주식 시장이다. 투자자들은 내가 이길 것으로 예측하고 그것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가 하루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무려 12.4% 하락하며 1987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뒤이어 개장한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가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세계 증시 폭락은 지난주 잇따라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또다시 5.25~5.50%로 동결하면서 인하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지난주 금요일 나온 고용 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뒤처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하면서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