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류광지 회장 지배주주 확보와 막대한 부 축적 의문점

최대주주 지위확보에 회사 자금 일부 사용

회사 자금 조달과 우연히 오버랩된 장내 주식 매입

지난달 29일 기준 류광지 회장 본인과 본인 소유 개인 기업 성격 회사인 KJ인터내셔날 및 KY에코 그리고 직계 가족이 처분해 확보한 현금과 보유 주식 가치를 더한 총자산(금양 관련)은 무려 1조98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증권사에 근무하다 금양 직원으로 이직한 류회장이 이처럼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 금양과 금양 계열사의 자금이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 과연 정상적인 거래였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금양의 자금이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잦은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2003년 7월 24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실패한 후 진행된 3자 배정에 자기 자금 6억원과 함께 회사로부터 5억원을 차입해 220만 주를 취득, 지배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220만 주중 120만 주만 자기 자금으로 매입한 셈으로 특정인의 주식 매입에 회사의 자금이 동원된 것이다. 회사의 임직원이 회사 돈으로 자기 주식을 취득한 후에 지배주주의 특권을 누리면서 주가가 오른 후 차액까지 챙기고 되판다면 그것이 공정한 주식 거래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증자 후 곧바로 이어진 장내 주식 매입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도 다소 모호한 대목이 엿보인다. 류광지 회장은 지분 공시를 통해 2003년 7월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 2006년 말까지 대략 3년 동안 총 670만 주를 49억7900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시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취득자금 중 13억2200만원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기 자금이라고 밝힌 16억3800만원의 조달 경위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기간 최악이었던 회사 경영상황으로 인해 배당도 없었고 류광지 회장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차입금 5억원 상환, 주식 8억6000만원 매수…자금 출처는?

류광지 회장의 주식 장내매입 시기와 회사의 금융기관 차입, 소유부동산 매각 시기가 겹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부분도 발견된다는 점이다.

금양은 2003년 7월 24일 증자 다음 달인 8월 4일 신한은행에서 운영자금 18억9500만원, 같은 달 18일 일부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27억원을 차입한다. 같은 달 27일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수안동 사옥을 매도, 8월에만 102억9500만원을 조달했다.

약 20일 후 류광지 회장은 9월 19일 8만 주를 포함 5회, 12월 2회 등 총 7회에 걸쳐 자기 자금 ▲3억4800만원을 들여 금양 주식 80만7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03년 10월 17일 회사는 부산은행에서 차입금 상환, 운영자금 용도로 45억원을 대출받았으며 11월 13일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사유로 온산공장을 28억3200만원에 처분해 총 73억3200만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류광지 회장은 12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1억9600만원 상당 금양 주식 50만 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금양은 2003년에만 유상증자 130억원, 금융기관 대출금 90억9500만원, 부동산처분 55억3200만원 등 276억2700만원의 신규자금을 조성했으며 이듬해인 2004년 12월 20일 13회차 전환사채 상환을 위해 30억원을 차입했다.

류광지 회장은 같은 달 17일부터 다음 해 1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 12차례에 나눠 133만3000주를 ▲3억1600만원에 장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본지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회사 자금 5억원까지 이용했어야 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류광지 회장이 불과 6개월 만에 회사 차입금(5억원)을 상환하고 거액의 장내매입 대금(8억6000만원)까지 어떻게 조달했는지 질의하였으나 "주식취득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떠한 불법행위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 금양 CB 취득 위해 계열사 자금 10억원 차입

류광지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KY에코가 금양의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39회차 CB(전환사채)를 취득하기 위해 금양의 계열사인 금양이노베이션으로부터 차입한 10억원이 상법 제398조(이사의 자기거래) 위반 사항에 해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KY에코는 류광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KJ인터내셔날의 완전 자회사(지분 100%)이고, 자금을 대여한 금양이노베이션은 금양과 KY에코가 각각 50%를 보유하고 있어 류광지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에 놓여있었다.

특히 자금을 대여한 금양이노베이션 2020년 10월 신설회사로 임원은 대표이사 류광지, 사내이사 류다영(류광지 딸), 감사 김정구(2003년~2023년 3월 금양 감사)였다. 자금을 차입한 케이와이에코 역시 같은 해 9월 설립되었으며 임원은 대표 류광지, 이사 이종환으로 나타나 있다.

사실상 류광지 회장이 양사의 이사회 결정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며 이는 이사의 자기거래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 않다. 상법 제398조에 따르면 이사의 자기거래 내용과 절차는 모두 공정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본지는 류광지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케이와이에코가 금양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도록 자금을 대여한 금양이노베이션의 이사회 결정이 정당했는지, 사실상 금양의 자금(출자금)으로 금양 주식을 취득하고 그 결과 류광지 회장 개인이 막대한 이익을 수취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질의하였으나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