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초읽기…이스라엘 국방 "신속한 공격 태세 전환 준비하라"

"빠른 공격 전환" 지시…"모든 가능성 대비해야"

할레비 IDF 참모총장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작전 승인"

이스라엘, 안보회의서 '이란 선제 공격' 검토도

이란, 아랍 중재국 만류에도 "전쟁나도 상관 없어"

하마스 일인자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에 신속한 공격 태세 전환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공군 지하 벙커 사령부를 방문하여 "지난 1년간 여러분이 보여준 능력 덕분에 우리의 적들은 그들의 행보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공격으로의 빠른 전환을 포함하여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갈란트 장관이 안보 향상과 모든 전투 부문에서의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또한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과 함께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을 만나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회의는 중동의 위협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지역의 안보 전략 문제와 합동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IDF는 또한 성명을 통해 할레비 참모총장이 이란의 보복 공격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4일(현지시간)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주요 7개국(G7)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이란의 공격이 빠르면 24~48시간 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갈란트 장관, 할레비 참모총장 등은 안보회의를 가지고 대비책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회의에서 이란을 선제 공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이는 이란이 공격을 단행하려 한다는 확실한 정보를 받은 경우에만 승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국에서 암살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보복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하마스와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혁명수비대와 군 사령관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미국과 아랍 중재국은 확전을 우려,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주변 아랍 중재국들의 보복 공격 만류 요청에도 "이스라엘 보복으로 전쟁이 촉발돼도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쿠르 또한 암살하면서 중동의 긴장은 여느 때보다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슈르크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모든 전선에서 분노와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