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 각각 2.6%·3% 하락…2022년 9월래 최대 하락
나스닥 3.43% 하락…엔비디아 6.4%·애플 4.8% 급락
美경기 침체 우려·日금리 인상으로 '캐리 드레이드' 청산
미 채권 10년물 수익률 3.78%…6월 이후 최저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사진 로이터>
미국발 'R(Res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는 5일 시작부터 64.89포인트 하락 출발한 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200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4461.28포인트(12.4%) 떨어진 31,458.42로 거래를 마치며 1987년 월가의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54%,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1.46% 하락했다.
뒤이어 개장한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3.99포인트(2.60%) 하락한 38,703.27에 S&P500 지수는 160.23포인트(3.00%) 떨어진 5,186.33에 각각 마감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576.08포인트(3.43%) 떨어진 16,200.08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6.4% 폭락해 52주 최고치에서 29% 가까이 하락했으며 애플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 지분을 절반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 4.8% 폭락했다. 테슬라도 4.2%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세계 증시 폭락의 주범은 지난주 잇따라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또다시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인하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및 고용 데이터가 조정의 촉매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든 후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해소되며 세계 시장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채권 수익률은 경기 침체 우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폭락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기준 미 국채 10년만기물의 금리는 3.78%로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현금 보유액을 사상 최대치인 약 2770억달러(약 377조원원)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에서는 이 같은 버핏의 움직임이 증시의 정점 신호라는 경고가 나왔다.
핌코의 공동 설립자이자 채권왕으로 알려진 빌 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증시 정점 신호"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지금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직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