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현금보유액 1890억달러에서 2769억달러로 늘려
'채권왕' 빌 그로스 "증시 정점…저점 매수는 시기 상조"
버핏,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애플주식 매각…"모두 처분할 수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이 2024년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회사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워런 버핏의 투자기업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애플 주식을 절반 가까이 매도하며 현금 보유액을 사상 최대치인 약 2770억달러(약 377조원원)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에서 이 같은 버핏의 움직임이 증시의 정점 신호라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공시 자료와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지난해 1743억달러에서 올해 842억달러로 절반가량 줄이는 동시에 현금 보유액을 1890억달러에서 사상 최고치인 2769억달러로 늘렸다.
최근 미국의 잇따른 경제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 같은 버핏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핌코의 공동 설립자이자 채권왕으로 알려진 빌 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증시 정점 신호"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지금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직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했다는 지표가 나온 데 이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월가 공포지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에도 공시를 통해 애플 지분 13%가량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버핏은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2분기에도 이 같은 대량 매도를 감행해 그가 애플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샤나한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버핏의 주식 매도는 너무 공격적이어서 남은 애플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