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판도 바꾼 해리스, 트럼프에 1%P 앞서…경합주선 박빙

CBS/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5%P 뒤쳐지던 지지율 역전시켜

승패 가를 경합주 7곳서 오차범위 내 박빙

"민주당 활력 되찾고 젊은층·흑인·여성 유권자 투표 가능성↑"

유권자 다수 "트럼프 당선 시 경제상황·불법이민 개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1%P(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7곳에서는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던 대선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5일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49%)에게 오차범위(±2.1%P) 내 1%P 우위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사퇴 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P 뒤처져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판도다.

경합주에서는 양 후보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에서는 양 후보가 48%, 50%, 49% 동률을 나타냈으며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1%P, 3%P, 3%P 앞섰다. 네바다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2%P 우위를 보였다. 오차범위는 ±4%P다.

CBS는 민주당이 활력을 되찾고 젊은 층과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 가능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로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대선 판도를 재설정했다고 평가했다.

흑인 유권자들 사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81%에 달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8%에 그쳤다. 후보자의 정책이 흑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냐는 물음에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8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들 사이 미국이 최초의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3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 유권자들 사이 후보자의 정책이 여성에게 도움이 될 것이냐고 묻는 말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7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43%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경제적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봤다. 25%의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때 개인적인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다.

불법 이민 관련 문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는 유권자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불법 이민이 줄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72%에 달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18%만이 불법 이민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