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 부보좌관 "위협 고조 순간…목표는 긴장 완화"
"이란 공격 계획, 다방면 검토…우리 패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악시오스 "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예상"
이스라엘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어떤 공격도 대가 치를 것"
◆…이스라엘 대미사일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영토로 날라오는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란이 자국의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이 중동의 확전을 막는 동시에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냐고 묻는 말에 "우리와 동맹 이스라엘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 비행대 등을 추가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이란 등 이스라엘에 피해를 주고자 하는 다른 적이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날 CBS 방송에서도 미국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응하고 확전을 피하고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위협이 고조된 순간에 있다"며 "전반적인 목표는 지역의 긴장을 낮추고 공격을 억제하고 방어하며 지역 갈등을 피하는 것. 이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우리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출연한 ABC방송에서는 이란의 보복 계획에 관한 질문에 "미국이 이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방면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이란에 우리의 패를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카타르 등 중재국의 휴전 협상 노력에도 불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하마스와 함께 친이란 '저항의 축'에 속해 있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또한 이스라엘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쿠르를 암살하는 동시에 이란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되면서 중동의 긴장은 여느 때보다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이란과 저항의 축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혁명수비대와 군 사령관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슈르크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모든 전선에서 분노와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확전에 대비하면서도 자국을 향한 공격에 강경히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방어적이든 공격적이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어떤 전선에서든 우리에게 가하는 모든 공격행위는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