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니예 암살'에 "확전임박 징후없어"

NYT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직접 보복 명령"

미국 백악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이 가자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하니예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하마스의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해당 사실을 독립적으로 확인하거나 검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니예와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의 사망은 중동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수행하려는 일의 복잡성을 가중시킨다"면서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보도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다.

앞서 하마스와 이란은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도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살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오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으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보복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슬람 공화국 국경 내에서 일어난 이 쓰라리고 비극적인 사건에 대응해 복수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썼다. 소식통은 언제 어떻게 작전이 수행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