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베네수엘라서 반정부 시위 격화…7명 사망

마두로 3선 대선결과에 항의…전국적 시위 이틀째 이어져

정부 무력 대응…시위대에 최루탄·총격 가해

"132명 체포·6명 사망"…시위 진압하던 군인도 1명 사망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3선을 안겨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부정 의혹이 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위에 무력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독립적인 출구 조사와 정부의 투표결과가 다르게 나오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촉발된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선거 관리 당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51%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민주 야권은 독립적인 출구 조사와 다른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들 또한 이에 반발하며 전국적으로 발발된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마두로의 선거 유세 포스터를 불태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파괴하는 등 이번 대선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정치계에서 이끌어준 인물로, 마두로 대통령은 그의 지원 아래 권력을 확장, 후계자로 지명되며 대통령에 올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위에 무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WP는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총을 쐈다고 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군과 경찰에 최대한의 동원으로 시위를 진압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TV 연설에서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폭력적인 상황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 포로 페날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최소 132명이 체포되고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군인과 경찰 중에서도 48명의 부상자가 나왔으며 1명이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시위에 대해 "북미 제국주의가 지원하는 미디어 쿠데타"라고 언급하며 "베네수엘라 극우가 조장하는 폭력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