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무 전념"…대선토론으로 사퇴론 촉발한 지 약 25일만
대선 완주 의지 드러내왔으나 당내 사퇴 압박 견디지 못 해
트럼프·공화당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즉시 사임해야"
"美대선, 트럼프 피격·바이든 사퇴 등 충격적 전개 이어가"
바이든 "해리스 전폭적 지지 표명"…당 내부선 지명 움직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3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을 통해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고 남은 기간 대통령 임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 재선을 노리는 것이 나의 의사였으나 현재로선 당과 나라를 위해 사임하고 남은 임기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에만 전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라고 썼다.
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TV토론을 기점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이 커진 지 약 25일 만이다. 그는 대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 왔으나 결국 고령 논란으로 촉발된 당 내외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자, 민주당에서는 공화당의 대통령직뿐 아니라 상·하원 장악을 우려, 후보 교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었다.
최근까지 민주당 의원 10분의 1에 달하는 37명이 공식적인 사퇴 요구를 발표했으며 지난주에는 낸시 펠로시 전 의원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힘을 싣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가 주말 동안 사퇴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현재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델라웨어 레호보스 별정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이에 관해 대국민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한발 더 나아가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도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이 대선에 출마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그는 즉시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는 봉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대선 중 사퇴한 것은 수십년만에 처음이다. CNN은 "과거 1968년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이 두 번째 대선 완주를 포기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으나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보다 몇 달 앞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을 포함해 이번 대선이 충격적인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사진 로이터>
이제 민주당은 대선까지 3개월가량을 남겨두고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 지난주 악시오스는 민주당 내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후임자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자금이 쉽게 이전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이 지난 대선으로 검증을 거친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후속 게시물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밝히며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당 후보로서 내가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뽑은 것"이라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 오늘 나는 올해 우리 정당의 후보로 카멀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표명하고 싶다"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