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中에 엔비디아 첨단칩 제공…데이터센터 통해 美 규제 우회

"클라우드 기업, 中 영토 밖 데이터센터 통해 접근성 제공"

"엔비디아 A100·H100 장착된된 서버 임대 서비스 제공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통해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기술 산업 비즈니스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를 인용, 미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 등의 대중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기업인 구글과 MS가 중국 밖의 데이터 센터를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안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MS는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첨단 칩인 A100과 H100이 장착된 서버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100과 H100은 고성능 연산 능력과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최신 GPU 기술을 대표하는 모델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개발해 군 무기 등에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2년 10월 수출 통제 규제를 시행, 해당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구글 또한 중국 기업 고객이 중국 영토 밖에 있는 데이터 센터 서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 측은 자사가 미 행정부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는 이날 MS,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엔비디아, 미 상무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로이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 기업이 AI 모델 훈련을 위해 미국의 데이터 센터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기업에 확인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적용, 대중 수출 규제에서 면제된 상태다.

디인포메이션은 구글과 MS 외 유럽과 아시아의 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또한 이 같은 통로를 통해 중국에 미국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