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이 구형약물보다 치매 위험 48%↓
해당 연구결과는 당뇨병 환자에게만 적용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 사진=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의료기록 1억 건 이상을 토대로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과 신경질환 이상반응 발생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당초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용도로 쓰였는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비만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2017년 12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오젬픽과 구형 약물인 시타글립틴, 글리피자이드 등을 처방받은 당뇨병 환자들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오젬픽을 1년 동안 복용한 환자들이 시타글립틴이나 글리피자이드 등을 복용한 환자들보다 치매 위험은 48%, 인지저하 발생 위험은 28% 각각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니코틴 중독 위험도 더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로 이 약물을 연구 중이다.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 재단 소속 하워드 필릿 수석과학자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인지 기능 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최신 연구"라면서도 "이와 같은 관찰 연구는 단지 암시적인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한계에 대한 해답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이 자살 충동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에 지난 11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