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토마호크 및 SM-6 등 美미사일 獨 배치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 보여주는 것"
2019년, 미러간 중거리미사일 배치 금지 조약 파기돼
크렌린궁 "나토 군 인프라 러 국경에 향해 이동" 비난
◆…미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사진 로이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오는 2026년부터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제 즉각 반발,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은 10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중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이 2026년부터 독일에 에스엠(SM)-6,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에스엠(SM)-6과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거리는 각각 460km, 1,500km에 달한다.
성명은 "이 같은 첨단 능력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 유럽의 통합 억제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987년, 옛 소련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통해 사거리 500~5,500km 사이 미사일 개발과 생산 배치를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유럽 내 배치된 중거리 미사일을 모두 철수했다. 다만 해당 조약은 미국이 러시아가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며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파기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다양한 무기체계를 고려해 독일에 정밀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대서양 동맹(나토)의 본질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확인했다"며 "유럽 대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우리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국가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를 위협하고 지역 안보와 전략적 관계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부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관련 러시아 국가 기관의 균형 잡힌 대응 준비에 필요한 작업이 사전에 시작되어 체계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그가 "우리는 무엇보다 이 새로운 게임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