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쟁업체 탭앤고 시스템 접근 허용 제안 수용
이달 25일부터 유럽경제지역 30개국 전역서 적용
◆…아이폰 탭앤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는 지난 4년에 걸친 조사를 끝내기 위해 경쟁업체들에게 '탭앤고'(tap-and-go) 모바일 결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하겠다는 애플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애플 측) 제안으로 애플페이에 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종결한다"면서 "오는 25일부터 외부 개발자는 탭앤고 기술을 갖춘 모바일 지갑을 아이폰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탭앤고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결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이번 개방 조치로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은 알파벳의 '구글페이'와 삼성의 '삼성페이' 결제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애플은 애플페이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다른 금융 그룹들이 참여할 수 없도록 '폐쇄적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5월 예비조사 결과에서 애플페이 운영 방식이 반독점법상 '불법'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심층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U는 지난 3월부터 애플과 구글, 메타 등 빅테크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규제 법안인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하고 있다. DMA는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법안이다. DMA를 위반한 기업은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에 애플은 지난 1월 과징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경쟁사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NFC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시정안을 냈고 EU가 이번에 이를 수용하면서 '애플페이' 반독점 갈등이 마무리됐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한 유럽경제지역(EEA) 전역에서 10년간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