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최고조…헤즈볼라 로켓 200발 공격에 이스라엘군 1명 사망

수개월만 최대 규모…이스라엘 군 기지 겨냥 로켓 200발·드론 20기 발사

고위 사령관 나세르 사망에 대한 보복…"보복 공격 지속할 것"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 보복 공격…레바논 국영 "최소 1명 사망"

美 자제 촉구…이란 "양측 전면전 발발 시 '저항의 축' 총동원" 경고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고위 사령관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 기지에 200개가 넘는 로켓과 20기가 넘는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 이날 공격은 수개월간 지속된 분쟁 중 최대 규모였으며 양측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며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여러 기지를 겨냥해 이 같은 공격을 강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수많은 발사체와 수상한 공중 표적이 레바논에서 자국 영토로 들어왔고 그중 다수가 요격됐다"고 밝혔다. 군은 골란고원을 향해 약 200발의 발사체와 20여 대의 드론이 발사됐고 이 과정에서 군인 한 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레바논 남부에서 고위급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아메 나세르가 사망한데 따른 보복으로 분석된다. 나세르는 헤즈볼라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시리아와 이라크 분쟁에 참전했으며 2006년 이스라엘과의 마지막 전쟁에서도 큰 활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1월 위삼 하산 알타윌과 지난달 탈립 압달라 사령관이 사살됐을 때도 보복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의 하셈 사피에딘 대표는 이날 나세르의 장례식에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거점을 표적으로 삼아 보복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적군(이스라엘)은 이를 인정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여러 마을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국경 마을인 라미예와 홀라에 있는 헤즈볼라의 군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은 이날 홀라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충돌은 또한 최근 격화되는 양측의 충돌 중 최대 규모로 분석된다.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며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자,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란은 전면전 발발 시 '저항의 축'을 동원해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미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 보좌관 카말 카라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전 지역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란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참전하게 돼 전쟁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10개월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중동 곳곳에서는 '저항의 축'과 이스라엘, 연합군 간 충돌이 발발하고 있다.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IJH).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으로 구성된 '저항의 축'은 이란이 지원하는 반미, 반이스라엘 세력이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다음 날인 10월 8일, 레바논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며 하마스 공격에 가담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보복 공세를 펼치고 있다.

1983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로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