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개서 난 불로 열폭주 현상
목재에 비하면 유독가스 수백 배 이상 발생
소화기로 불 끄기 보다는 신속하게 대피했으면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추가로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 교수는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리튬 전지에서 불이 난 걸로 일단 추정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리튬 전지가 불이 나기 위해서는 강한 충격을 주었다든지 아니면 제조상의 결함으로 플러스마이너스 극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이 됐다든지 하면 고열이 발생된다"라며 "고열이 발생하면 이게 폭발로 쉽게 이어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이 리튬이 물과 만나면 수소가스가 발생이 된다. 가연성 가스인데 그 자체로는 폭발이 일어나지 않지만 그때 어떤 포장지의 마찰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불꽃이 조금만이라도 있으면 그것 또한 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김현정)가 '단 한 개의 작은 건전지에서 난 불이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350평을 다 태울 만큼 번질 수가 있느냐'고 묻자 공 교수는 "열폭주 현상이라고 해서 옆에 있는 배터리가 고열로 인해서 폭발이 일어나면 그 열이 바로 옆에 이상 없는 배터리로 전달이 되고 그래서 똑같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계속 이어가면서 이 폭발 현상이 발생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독가스가)목재에 비한다면 수백 배 이상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불산이라든지 벤젠, 아크롤레인, 톨루엔 이런 것들이 발생이 되고 대부분 호흡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라며 "쉽게 말하면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고 또 벤젠 같은 경우는 마취 증상이 나타나서 대피하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고 경직이 돼버린다. 그래서 유독가스를 마셔서 몸이 움직이지 않아 대피를 못 하지 않았나, 이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공 교수는 "소화기 자체로는 리튬 전지 불을 끌 수가 없다. 오히려 소화기로 불을 끄기보다 신속하게 대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라며 "물과 만나면 이 수소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이 되기 때문에 가연물을 계속 생산을 하는 거고 그러니까 화재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탈출구는 양쪽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한쪽이 화재로 인해서 막혀 다른 쪽으로 탈출하려고 했는데 그곳이 일단 멀고 또 유독가스 한 모금 마시니까 몸이 경직돼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 상태에서 계속 유독가스는 흡입하게 되는 것이고 안타깝게 희생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