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장관, 소셜미디어 통해 "건배" 문구 게시
우파 성향 정치인들 논평…이스라엘 공식 성명은 안 나와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 장관이 이란 대통령의 사망 소식 이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건배"라는 문구와 함께 와인 잔 이미지를 게시했다. <사진 로이터>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이에 대한 축하 멘트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는 이란 적월신사를 인용,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 등 9명을 태운 헬기가 이란 동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근처에 추락했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 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건배"라는 문구와 함께 와인 잔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한 그는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네덜란드의 하원의원인 헤리르트 빌더르스의 게시물을 올리며 "대량 살인자의 죽음에는 애도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네타냐후 총리의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과 우파들이 우리에게 이란 살인범의 죽음을 기뻐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극우 정통 유대교, 종교적 시온주의 정당인 노암당의 아비 마오즈 당 대표는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 위협했던 그(라이시 대통령)가 이제 역사의 한 점 먼지가 됐다"라고 논평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생전 마지막 공개연설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 땅을 직접 공격한다면 이스라엘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 국방부 장관이자 보수우파 야당인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 대표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또한 현지 매체 Y-net을 통해 "이란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개별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란 대통령의 공백은 당분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이 맡게 되며 대통령 보궐 선거는 내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