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賴淸德) 신임 대만 총통 <사진 로이터>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20일 정식 취임하는 가운데, 같은 날 중국 정부는 대만에 물품을 판매한 미국 방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국영매체 신화통신은 상무부를 인용, 미국 방산업체 제네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과 제네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General Dynamics Land Systems), 보잉 방산 사업부인 보잉 디펜스·스페이스 앤 시큐어리티(Boeing Defense, Space & Security)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不可靠实体清单, Unreliable Entity List)'에 등재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에 대해 △중국 유관 수출입 활동 금지 △중국 역내 신규 투자 확대 금지 △고위급 임직원 중국 출입 금지 △고위급 임직원의 중국 내 근무·거주·투자 허가 취소 금지 등 4가지 제재 조치를 취하게 된다.
특히 보잉 방산 사업부에 대해서는 해당 조치 외에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시행일인 2020년 9월 19일 이후 대만군에 판매한 물품 가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의 벌금도 부과한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한편 친미·독립 성향 라이 총통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온건·책임·자신감·단결'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고위 관리 소식통은 "라이 총통은 취임사를 통해 중국에 대한 선의를 표명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있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브라이언 디스 전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대표단과 일본, 독일, 캐나다의 여야 의원들,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등 대만과 공식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12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대만 사무 부처인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TAO)은 "'대만의 새로운 지도자' 라이 총통 당선인은 평화적 발전과 대립 사이에서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의 민주진보당(DPP)이 1월 선거에서 의회 과반의석을 잃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당면한 과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