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롄에 규모 6.3 지진 발생…이틀째 강진 이어져

수도 타이베이 건물 흔들려…인명 피해 보고는 없어

TSMC "지난 3일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 1276억원"

이달 초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던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또다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3일 오전 2시 32분경 화롄현 정부 청사에서 남서쪽으로 17.2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5km였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2시경 대만 화롄 인근 해안에서 두 건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몇 분 간격으로 규모 6.1, 규모 6.0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기상청은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이른 시간까지 80여 회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수도 타이베이의 건물이 흔들렸으나 즉각적인 인명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지난 3일 발생한 규모 7.2의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 지역 직원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대만 2위 반도체 파운드리 UMC도 일부 시설의 기계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공정이 진동에 민감한 만큼 지진이 생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생산 재개까지 최대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약 9244만달러(한화 1276억원)에 달하며 2분기 총이익이 50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만은 태평양 가장자리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칠레까지 대규모 지진과 화산 활동을 일으키는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다.1999년에는 규모 7.7의 지진이 타이베이시 남쪽 150km 지역을 강타해 2천400명이 사망하고 1만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018년에는 화롄시 근처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고 17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