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현대차 지분 인수에 '통신공공성 침해' 우려

2002년 8월 공기업에서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된 KT가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완전한 사기업의 길을 걷게 될 운명에 처했다.

최근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현대차 그룹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과기부가 최대주주 공익성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1년 12월 10일 한국전기통신사로 설립된 후 2002년 8월 20일 공식적으로 민영화된 후 두 번째 변화이다.

이에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노동자로서 우리는 이번 KT 최대주주 변경 문제가 국민 기업 KT가 담지하던 통신 공공성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 보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 최대통신기업으로서 기술 혁신과 통신 공공성에 중심에 있다는 통신 노동자들의 자부심도 높았지만 현대차 그룹에 종속된다면 통신 3사가 모두 재벌 대기업에 귀속되는 것은 물론 국민 기업으로 가지던 상징성과 역사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과기부는 공익성 심사 과정에서 노동, 시민사회와 토론하여 국가 통신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현대차와 KT가 지분을 교환한 것은 보은투자 등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전임 구현모 사장이 저지른 일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KT의 지분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상호교환한 것으로 대주주변경이 소액주주 등 주주의 권리 침해가 없는지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