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체중 감량했더니... 당뇨 위험수치 변화가?

암 치료 후 체중을 줄이면 당뇨 위험이 감소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암 재발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암 환자의 체중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구혜연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암 진단 후 체중 변화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 중 당뇨를 동반한 경우 사망률이 1.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당뇨는 암 환자에게 상당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연구는 암 진단 후 체중 변화에 따라 ▲정상 체중 유지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전환 ▲정상 체중에서 비만으로 변화 ▲비만 유지 등 네 가지 집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 결과, 비만을 유지하거나 체중이 증가한 집단에서 당뇨 발병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만 상태를 유지한 집단의 당뇨 발병 위험은 2.17배로 증가했다. 정상 체중에서 비만으로 변화한 경우도 1.66배로 위험이 올라갔다. 반면, 비만이었다가 체중을 줄인 경우 당뇨 위험이 1.29배로 낮아져, 체중 감량이 당뇨 예방에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체중 관리가 암 치료 후에도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조인영 교수는 "암 진단 후 비만을 방치하면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암 환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와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