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어 성공, 지정학적 위험 가라앉혀"
美소매판매 예상치 상회…금리 후퇴론에 수요 기대↓
중동 분쟁 리스크 여전…"후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이 예상보다 피해가 적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공급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15일(현지시간) 3월 미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5%(35센트) 하락해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5센트) 떨어진 85.4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는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으나 막상 이란이 공격을 강행한 후 이스라엘이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99% 방어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분쟁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혔다.
이날 장 초반 유가는 1달러 이상 하락했으나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격 후 두 번째로 전시내각을 소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미즈호은행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방어는 지정학적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으며 석유 데이터 회사 케이플러(Kpler)의 빅토르 칸토나 분석가는 "이란이 보복이 끝났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긴장 온도가 더욱 낮아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나온 미국의 강력한 소매 판매 데이터도 금리인하 후퇴론에 힘을 실으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이어지는 높은 금리는 석유 수요를 감소시킨다. 야거 이사는 "이 같은 시나리오의 주요 핵심은 수요 파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또다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유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분쟁 심화는 석유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를 키우고 석유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거래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뤼겔의 시몬 타글리아피에트라 선임연구원은 CNN에 "분쟁이 심화될 시 이란은 드론, 미사일, 잠수함을 이용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에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분석가는 "세계 석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의 혼란은 결과적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