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차단당한 사직 전공의..."尹과 박단 공통점은 불통"

류옥하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페이스북 차단을 당했다고 성토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의 공통점을 찾았다. 바로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5일 머니S에 따르면 류옥씨는 이날 입장문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평 전공의 목소리를 틀어막는 것이 마치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윤석열 정부 같다. 두 사람의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차단한 것과 관련해) 잘못 누르신 것이길 바란다"며 "비대위 11명만의 말이 아니라 평 전공의와 학생들의 말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낮 대전협 대의원 대상 공지를 통해 "오늘(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이에 류옥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비대위원장의 만남 성사는 '젊은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임을 알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그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백년지계해야 할 일이다. 선거마다, 정권마다 호떡 뒤집듯 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리자 류옥씨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의료계에서도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비대위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면담과 관련해 "정부는 무능하고 안일하며, 전공의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통령실을 향해 "대화의 모양새만 취했다면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박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들도 성명서를 내고 "사전에 공지 받지 못한 1만여 명의 사직 전공의들은 대담이 진행되는 내내 사전에 의사 반영이 되지 않고 비대위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불안에 휩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