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은 삼성전자...1분기 영업이익 10배 늘어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5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보다 10배 증가한 것.

1분기 매출은 71조원으로 11% 증가하며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이후 5년만에 다시 70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부분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7000억원~1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DS부분은 지난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DS부분은 메모리 업황 악화로 인해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을 축소했다. 다만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 삼성전자의 올해 전망도 더욱 밝아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25% 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많이 늘어난 HBM(고대역폭메모리)도 곧 엔비디아에 납품될 전망이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의 5세대 'HBM3E' D램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승인' 서명을 받았다. 황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참여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긴 것.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이다.

이러한 반도체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장중에 주당 8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보다 약 0.8% 떨어진 8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 잠정실적만 발표된 상황이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