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검은 수사가 부족할 때 하는 것"
해병대 예비역 “채 상병 진상 규명" 외쳐
경호원 끌어내자 "1인 시위 왜 방해하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김은혜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오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뒤 셀카를 찍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성남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하던 중 한 해병대 예비역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끌려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구 금호행복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모든 것을 특검으로 가져간다. 특검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은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하는 것"이라며 "기본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선 "인사에 대해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한 위원장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단대오거리역에서 거리 인사를 하던 중 근처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한 뒤 끌려나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확성기를 통해 "정부 여당을 대표해서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달라", "한동훈 위원장님,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 억울하게 순직한 채상병의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해달라", "셀카 좀 그만 찍으시고 들어달라", "채 상병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고 외쳤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경호원으로부터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캡처
이에 경호원들이 정 회장의 두 팔을 붙잡고 끌어내자 정 회장은 "1인 시위하는데 왜 방해하냐"고 항의했다. 정 회장은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소개한 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 그래서 정부 여당의 대표에게 물은 것"이라며 채 상병 순직에 대한 진상 규명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픈된 장소에서 1인 시위하는 것은 법의 권리"라며 "경호원에게 끌려나가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정식 임명됐지만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된 이후 올해 1월 출국금지조치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이날 이 내정자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