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 시 한국 GDP 23% 감소"…대만 이은 최대 피해국

블룸버그 "中 대만 침공하고 美 개입 시 세계 GDP 10%↓"

"반도체 생산 제한으로 韓·日 등 동아시아 경제 큰 타격"

"中 봉쇄시 대만 반도체 생산 중단…침공시 한국 생산까지 제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미 민간 연구기관이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을 통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개입할 시 세계 경제가 GDP의 10%에 달하는 10조 달러 규모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확산이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큰 규모다.

이어 전쟁 첫 해 GDP가 40% 감소하는 대만에 이어 한국 GDP도 23% 감소하며 두 번째로 큰 경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GDP가 받는 피해는 13.5%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반도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의 생산량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전쟁 없이 대만을 봉쇄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대만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의 생산까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cutting-edge) 반도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제품의 경우 중국이 대만을 봉쇄할 시 생산량이 60% 감소하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한국 생산도 제한되면서 생산량이 85%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후행(lagging-edge)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경우 봉쇄 시나리오 시 생산량은 35%, 침공 시나리오 시 62%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사국 중국의 GDP 피해는 16.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 및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중단되면서 중국도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큰 미국 또한 GDP가 6.7% 감소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봉쇄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 GDP 피해 규모는 5%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으며 대만의 경우 GDP의 12.2%, 중국은 8.9%, 미국은 2.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