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들에게 주사제 처방·항생제 남용 우려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의 확산 등으로 주사 치료제 등 감기약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정부가 의료계에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을 꼭 필요한 환자에 우선 처방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간담회를 열어 의약품 현장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수급 불안정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 처방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협조를 구한다"며 "예를 들어 소아 해열 시럽제 등 동일 환자에게 자주 나가는 처방약은 처방 전에 남은 약이나 상비의약품이 있는지 확인 후 필요한 약만 처방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풀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올해 50주차(12월10~16일) 기준 54.1명으로 유행 기준(6.5명)의 8.3배나 된다.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역시 253명으로 일주일 전(227명)보다 11.5% 늘었으며 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도 한달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사 치료제(비급여)인 페라미플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동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와 주사제의 효과가 동등한데도 주사제를 우선 처방하는 사례들을 지적하며 의료 현장에서 독감 환자들에게 주사제를 처방하는 경향과 항생제·스테로이드제 남용을 우려했다.
복지부는 "팬데믹으로 촉발된 의약품 공급망 위기와 국제정세 불안정 등으로 세계적으로 의약품 부족 문제가 발생 중이며, 국내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급 불안정 의약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