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우리에 대항하는 나라 선박 홍해서 공격할 것”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고위 관리인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이날 이란 알알람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이자 협상 책임자인 모하메드 압델사람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군 동맹이 성립되든 안 되든 우리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들만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가자지구를 넘어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홍해로까지 확대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응해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것은 집단적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며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해 홍해 남부와 예멘과 가까운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40여 개국과 장관급 화상회의를 열고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다국적 함대에 기여할 것을 촉구하면서 "무모한 후티의 공격은 심각한 국제적 문제로, 확고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티는 지난달 14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여 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는 무관한 선박도 포함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위기가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