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7원 오른 1297.2원 마감…美 금리인하 경계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관련 인사들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성 발언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297.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상승한 1303.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29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과도하게 비둘기적이었던 FOMC를 뒷수습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OMC에서 금리인하 시점 논의는 일부 위원들에 국한된 것"이라며 "지금 연준은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파월의 연준 내 쟁점이 언제 금리인하를 할 지로 옮겨 가고 있다는 발언을 정정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하반기에 2회의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들 모두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분명 재반등 위험도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경제가 튼튼하기에 그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12월 S&P 글로벌 미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8.2pt로 예상치 49.5를 하회했다. 서비스 PMI는 51.3pt로 예상치 50.7를 웃돌았다. 부진한 제조업과 확장세 지속의 서비스업이 엇갈렸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씨클리컬도 조정을 받았다. 연준 피봇 전부터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미국 제조업 경기가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지표 발표에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와 S&P 제조업 지수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뉴욕 제조업 지수는 4개월 만에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윌리엄스 총재와 보스틱 총재의 걱정을 확인시켜 줄 물가지표가 발표되는 것은 아니기에 증시가 크게 조정 받을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