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린 관세청·조달청·통계청 합동 국정감사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의 진위 확인이 불가능하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구매여부는 관세청이 아는 바 없다"
18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린 관세청·조달청·통계청 합동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유럽 순방 중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근거로 김 여사에 대한 적법한 세관신고 절차가 이뤄졌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고광효 관세청장은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유럽 순방 중 리투아니아의 한 명품 매장에서 쇼핑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리투아니아 매체 '15min'은 김 여사가 경호원과 수행원을 대동해 민간인 출입을 막고 '두 블로리아이(Du Broliai)'라는 명품 브랜드 제품을 모아 파는 편집샵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과 영부인, 수행원 등은 해외 순방 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출입국 절차를 밟는다. 이들이 현지에서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입국 과정에서 세관 신고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것이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다. 만약 김 여사가 면세 한도인 800달러를 초과한 명품을 구매한 것이 사실이라면, 입국 과정에서 적법하게 신고했어야 했다는 것.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나 영부인, 수행원도 면세 한도 이상의 물건을 사면 신고할 의무가 있냐"면서 "현 정부뿐만 아니라 전 정부들을 통틀어 과거 적발 사례가 있냐"고 질의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당연히 일반 여행자와 동일하게 신고 대상 물품을 소지하는 경우에는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과거 적발 사례는 개인 과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반 국민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600달러가 넘는 금액을 결제하면 불과 몇 시간 뒤에 결제 자료가 관세청에 도착해 귀국할 때 감시대상이 된다"며 서울공항의 통관 절차에 대해 질의했다.
고 관세청장은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관련법에 따라 대리자를 통해 출입국 절차를 대행하는 통관절차편의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해외물품신고 편의는 없다는 것.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현지 매체에 김 여사가 명품을 쇼핑을 했고, 다음 날 사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통관기록이 없는 것이냐. 봐준 것이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외교 행낭 등으로 보내고 휴대하지 않고 들어왔다고 볼 수도 있다"며 "분명히 들고 들어왔다면 자진신고를 했든 안 했든 세관에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에서 김 여사가 명품 구매한 것이 명확하니 세관신고를 당연히 해야했다'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고 청장은 "기사의 진위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명품 구매여부는 세관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국민이 명품을 샀는지 확인할 수 없으면 그냥 통과하냐고 묻자 고 청장은 "모든 국민을 다 확인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에 출국했다가 귀국할 때,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하지 않았거나 사더라도 800달러 이하라면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김 여사는 순방 당시 물품을 구입한 적 없으며, 다음 날 수행원이 다시 매장에 갔던 것은 본인의 넥타이를 사기 위해서였다고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