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 개선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이 회복되고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부분 등을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이러한 경기 진단은 지날달에 이어 두 달째다.
그러나 산업활동 동향의 주요 지표는 뒷걸음치고 있고,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단 우려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가 지속하고 있어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은 크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2022년 11월과 비교해 7.8% 증가한 558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39%)·이차전지(23%↑)·자동차(22%↑)·반도체(13%↑) 등 15대 주력품목 중 12개나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23억2000만 달러)도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11월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27만7000명 늘었다. 전달(34만6000명)보다는 취업자 증가 폭이 줄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줄었다(10월 3.8%→3.3%).
하지만 산업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모두 줄어들었다. 기재부도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는 있다"고 했다. 실제 10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1.6% 감소했다. 건설업(0.7%)은 늘었는데, 광공업(-3.5%)·서비스업(-0.9%)·공공행정(-1.4%) 부문에서 줄어든 영향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10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감소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선 4.4%나 줄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4.1%)·운송장비(-1.2%)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달에 비해 3.3% 감소했다. 10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1.0%)는 줄었으나 건축공사(1.3%) 실적이 늘며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기업의 체감 심리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11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70으로 전월대비 보합을, BSI 전망치도 보합(12월 69)이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수출 중심 경기 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