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문한 머스크, 가자지구 '스타링크' 조건부 제공에 합의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 "통신부 승인아래 가자 포함 이스라엘서 작동"

UNRWA "가자 통신 두절로 구호·의료활동 어려워져"

이스라엘을 방문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스라엘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는데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가 이스라엘 통신부와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 아래 스타링크가 가자지구를 포함해 이스라엘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인질 협상을 위한 일시적 교전이 30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대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는 통신이 전면 두절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구호 및 의료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측은 "통신이 끊긴 후 인도주의적 현황과 분쟁 상황 등 세부적 정보를 공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가자지구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이를 테러에 활용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의 이스라엘 방문으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기반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