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내각 선언에도 불구 우파 연합 내 반발 징후
네타냐후에 대한 '하마스 공격' 안보 실패 책임론 커져
"지상전 연기는 네타냐후·갈란트 긴장 고조 시사"
◆…지난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우) <사진 로이터>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내셔널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갈란트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 제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철권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불화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2주 넘도록 시작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내부 분열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선 이스라엘 정부의 전시 내각 선언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합 내에서는 전쟁 수행에 대한 반발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동맹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책임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가하며 전쟁 내각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사과의 발언을 내지 않고 있는 반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미키 조하르 문화체육부 장관, 요아브 키시 교육부 장관은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네타냐후 총리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같은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하마스 공격 이후 안보 실패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최고 3명의 장관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상전의 연기가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갈란트 장관이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충돌 중인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더불어 전선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와이넷(Ynet)은 "네타냐후와 갈란트 국방장관 사이의 긴장된 관계로 인해 정부가 주요 현안들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타냐후가 북부에서의 군사 작전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유출된 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