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슬람 지하드 비난으로 학살 책임 회피"
하마스 "이스라엘 병원 공습으로 500명 사망…전쟁범죄"
이스라엘은 공격 부인…"이슬라믹 지하드 로켓 오발 탓"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대통령, 바이든과의 회담 취소해
◆…가자지구 알 알리 아랍 병원 공습으로 발생한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이스라엘) 적들은 늘 거짓말을 날조하고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지하드를 비난함으로써 가자지구의 국립병원을 폭파하여 저지른 잔혹한 학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우리는 적이 제기한 비난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음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마스 산하의 보건부는 이날 가자지구 중심에 위치한 알 알리 아랍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살라마 마루프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심에 위치한 알 알리 아랍 병원을 폭격함으로써 자행한 새로운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 측은 공격을 부인하며 이번 사건의 배후는 이슬라믹 지하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방위군(IDF) 국제 대변인은 CNN에 "우리가 가진 여러 출처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을 강타한 로켓 발사 실패에 이슬람 지하드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그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IDF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 포격을 가했을 당시 가자지구의 알 알리 병원 근처를 지나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 또한 이번 공격은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무고한 민간인의 피를 고의로 흘리게 하는 가자지구의 사악한 테러리스트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하마스의 발표를 보도한 언론을 비판하며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거짓말로 21세기 유혈 사태를 전 세계에 방송한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을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캐나다, 요르단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병원 공격 사건으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